유충목

유충목은 유리를 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실용성보다는 조형적 언어로서의 작업을 통해 평면으로 소재가 가지는 성질을 극대화 또는 활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가에게 유리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모든 감성적 발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이며 시각적 언어입니다. 다양한 재료들 중 특히 그가 유리의 매력에 빠진 것은 시각적으로 강인함과 차가움을 나타내지만, 고온에서 형성되고 만들어진다는 유리의 특성 때문입니다.
유리를 다루는 작업은 정신적, 육체적인 긴장을 자아내어 온몸이 땀으로 뒤덮임과 동시에 오감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유리만이 가지고 있는 물성의 특별함은 지금까지 유리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중독성을 만든 가장 큰 동기이자 에너지며, 단지 유리의 느낌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유리라는 특별한 재료의 양면성, 즉 고온에서 액체 상태로 시작하여 저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는 완전체의 모습을 형상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