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김명곤의 작업은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된다.
여러 곳의 풍경을 하나로 만들고 그 곳의 길 위에 자동차나 다른 무생물위에 얹어놓고 생명을 상징하는 꽃과 풀 등을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회색의 단조로운 거리에 색을 넣고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 모든 것들이 상상에서 시작되어 현실이 되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작업이다.
현실의 풍경을 낯설게 하고 상상 속의 거리와 풍경으로 바꾸는 것. 어딘가 본 듯한 풍경이나 존재하지 않는 풍경으로 낯설지 않는 내면의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
자동차는 사람들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 유한성, 여러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하나의 구조, 서로 다른 쓰임 등 자동차와 사람들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그저 자동차를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자동차를 통해 척박하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고 싶고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한다. 이것이야말로 예술이 지닌 순기능이라 생각하며 시대의 문제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그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을 반영하는 그림이 컨템퍼러리(동시대) 작업이라면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컨템퍼러리 작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