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표

김남표는 인간사회의 산물과 자연의 구성물의 조합을 통해 초현실적인 화면을 보여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김남표의 작품은 얼룩말, 초원, 폭포 등의 마치 아프리카 국립공원에 있을 법한 자연의 풍경과 자동차, 바퀴, 모터 등의 현대 기계문명사회의 상징물, 그리고 프랑스 궁정사회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하이힐, 부츠와 30년대의 유행을 연상시키는 외투를 입은 여인 등은 자연과 문명, 현대와 과거가 혼재되어 시공간이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김남표에게 역사는 자칫 가벼워 질 수 있는 그림에 무게를 더하는 장치이며, 자연은 인간문명의 폐해에 대한 성찰의 도구이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김남표는 무게를 잴 수 없는 작품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그는 전통적인 회화의 방법론을 너머 VR페인팅으로 작품의 동시대성을 확장하고 있다.